디지털생태계

가족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활동들이 많아지고, 예전보다 집에서 해야하는 일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저는 제 가족과 함께 커피를 내려마시는 걸 참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원두를 사러 다니는 일이 잦아졌었죠. 커피를 마시는 일이 그냥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매일 아침 식사 후에 커피 한잔을 마시며, 식탁에서 당연하게도 짧은 수다와 함께 시간을 보내죠. 그래서 집에는 항상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실 수 있게 준비가 되어있어요. 커피를 항상 카페에서만 사먹던 저는 카페가는 일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죠. 외출할때도 텀블러에 커피를 준비해서 나갈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커피에 빠져있던 저는 며칠전에 경상남도에 가족의 지인이 머무는 산장에 놀러가게 되었어요. 그 곳에 가는길은 참 멀었지만, 가는내내 함께하는 가족이 있어서 즐겁게 이동하였답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경상남도 합천군까지 이동해서 산골짜기로 들어갔어요. 정말 산꼭대기에 집이 있어서 깜짝 놀랬어요. TV에서만 보던 자연인이 살만한 곳이었어요. 그곳에 다행히 전기도 있고, 물도 풍족하게 마실 수 있어서 걱정은 덜했지요. 도착한 곳은 경상남도 합천군에 위치했고, 가마바위와 수리바위가 보이는 산꼭대기에요.

죽전 가마바위 전망대
수리바위 가마바위 아침에 찍은 사진
수리바위 가마바위 오후 늦게 찍은 사진

도착해서 짐을 풀고 앉으니 가장 먼저 차를 준비해서 주셨는데요.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그 곳에서 마신 차와 선물로 받아온 발효차, 찻잔이 저에게 다도를 알게 해준 시작이었어요. 다도라는 것이 "차를 달여 손님에게 권하거나 마실 때의 예법"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 곳에서 차를 따듯한 차를 마시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좋은 사람과, 환경, 맛있는 음식, 그리고 다도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답니다. 해인사도 방문해서 구경했으나, 사진을 못남겨서 아쉽네요. 해인사는 스님과 함께 설명을 들으며, 여행하여 더욱더 기억에 많이 남는답니다. 절에서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답니다.

 

아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받은 찻잔은 아래처럼 예쁜 꽃모양이 보이는 찻잔이랍니다. 작가님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누구신지는 제가 모르겠어요..ㅠㅠ 아무튼 너무 마음에 들어요. 차를 마실때 저 찻잔으로 차를 마시면 집중이 잘되는 느낌이에요. 다도를 몰랐던 저에게 과분한 찻잔을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다도를 하자

우선 집으로 돌아와 찾아간 곳은 집에서 가까운 차와 관련된 용품과 차를 판매하는 매장이었어요. 다행히도 집근처에 매장이 있어서 달려갔지요. 좋은 차와 찻잔을 선물 받았으니, 시작을 당장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바로 실행에 옮겨야하니까요. 그래서 매장에 가서 쭈욱 둘러보았죠. 차용품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어요. 이리저리 방황하니 사장님이 오셔서 설명도 해주셔서 긴 고민 끝에 다관, 거름망, 수반, 집게를 구매하였답니다.

수반, 다관, 집게

 

거름망

집게는 사실 없어도 되겠지만, 다도를 처음 접할때 차를 내려주시는 분이 집게를 사용하여 찻잔을 헹구는 모습을 보고 저건 꼭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집게를 구매해서 사용해보니 찻잔 말고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있더라구요. 찻잎을 집어든다던지 다관안에 있는 우려낸 찻잎을 꺼낼때 거름망을 올리고 내릴때도 사용을 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활용도가 있었어요. 용품점 사장님의 말씀은 보통 중국에서는 차를 대접할때 다른 사람의 찻잔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 문화 때문에 집게를 사용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좋은 문화인 것 같아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욱더 괜찮은 방법이네요.

 

아이를 재우고 한잔. 아이와 한잔.

가족끼리 함께 하기에는 최고의 활동이 아닌가 싶네요. 차명상이라는 말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차를 준비하고, 내리고 마시는 과정에서 명상을 한다고 하네요. 그 만큼 집중을 할 수 있는 활동이라 아이와 부모에게 모두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를 준비하는 우리 주비

 

다관을 들고 찻잔에 한잔씩 따라주세요

 

 

물말고 찻잎도 한입

아이와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니 너무 좋네요. 평소에 아이의 변비 문제도 걱정이 되었는데, 차를 같이 마시게 되니, 수분 섭취량도 늘어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차에 대한 관심을 갖게되어, 참으로 즐거운 하루하루입니다.

몇번 차를 마셔보니 퇴수기도 좀 고급스럽게 바꾸고 싶어지네요. 욕심은 끝이 없답니다..

 

그럼이만. 즐거운 티타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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